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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오프라인에서 장보기를 권한다.

Life

by oreorecord 2024. 3. 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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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윳돈이 많지 않아서 유일하게 하는 쇼핑은 식재료 쇼핑이다. 엥겔지수가 매우 높다.
주로 장 보는 데는 하나로마트를 많이 이용한다. 하나로 마트를 가는 이유는 신선제품의 질이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는 한살림과 오아시스, 가끔 초록마을, 자연드림 등을 간다. 당연히 이마트도 이용한다.

마켓컬리는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 포장이 너무 과해서이다. 그리고 물건의 단가도 꽤나 높다. 오아시스가 가격이나 물건이 좋아서 자주 이용했던 편인데 몇 만 원 사지 않고 택배 기사를 오라 가라 하는 게 영 마음이 좋지가 않아서 조금 비싸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사려 한다. 그리고 오아시스는 다 좋은데 패키징이 아직은 많다. 눈 감으면 편안하게 살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냥 마음이 불편해서 요즘은 이마트나 하나로 마트로 자주 발걸음을 향하는 것 같다. 
 
현관문 밖에 나만 쿠팡프레시백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는 아파트를 지을 때 택배 놓는 공간이 지금과는 다르게 설계될 것 같다. 우편함처럼 말이다. 뭔가 개인 식창고가 생기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신선제품 배송이 워낙 대중화돼 가고 있어서. 
 
쿠팡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불편하다. 쿠팡을 많이 쓰면 오프라인 가게가 경쟁력을 잃을 것이고 독점의 위험이 있을 것이니깐. 동네의 작은 가게에서 계속 내 눈으로 식재료를 만져보고 구경을 하며 그렇게 식재료를 사고 싶은데 쿠팡의 가격 공격이 어마무시한 것 같다. 요즘은 작은 식자재 가게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속도로 대기업이 시장을 잠식해 나간다면 쿠팡도 조금씩 회원비를 올리고 물건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에게 그 비용을 전가할 텐데,,, 그 때의 단순화된 유통 시스템은 건강하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이 마비될 경우_무슨 이유로 택배비가 치솟을 경우 어떤 일이 생길지_걱정이 많이 된다. 
 
우리 집에서 운동 겸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하나로 마트를 가면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가서 그날 저렴하거나 좋은 재료로 음식을 한다. 이 단순한 활동이 도시에서 내가 계절을 간접적으로라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활동이며 유희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법을 잊고 그것을 파는 오프라인 상점들도 하나 둘 없어질까 걱정 된다.
 
효율성을 따지자면 온라인마켓이 최고겠지만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일에 동참한다고 생각하며 지금 보다 조금 더 자주 오프라인 마켓에 가서 내가 먹을 고기와 야채 등을 직접 정성껏 고르고 요리하는 그런 생활을 한다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의 정신과 신체 그리고 우리 식자재 유통망을 건강하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누구나 조금씩은 지구와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작고 반복되는 일이 더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믿는다. 오늘도 시대에 역행하며 오프라인으로 장 보러 간다. 이 글을 쿠팡이 싫어하겠다. 쿠팡 파트너스 되긴 글렀다.
 
나의 작은 환경 운동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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