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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크리스마스트리 DIY

Life

by oreorecord 2023. 11. 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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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 이후로 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해 본 적이 없다. 무슨 바람인지 올해는 왠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싶어 지난 화요일에 강남고속터미널 화훼상가에 다녀왔다. 도착한 오전 11시쯤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12시가 넘으니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계산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줄이 많으면 한 명은 줄을 서 있는 것을 추천! 
 
반포화훼시장 3층에는 조화시장에 트리 파는 곳이 있다. 친구가 크리스마스홀릭이어서 같이 동행하였다. 그 친구가 없었으면 갈 엄두도 안 났을 것이다. 친구 말로는 코로나 이후 이곳의 규모도 많이 줄은 거라고 한다. 주요 손님들은 나처럼 개인으로 오신 분도 있겠지만 가게에 설치하시려는 자영업자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 물건이 많이 빠지고 있었다. 이 곳에서 구매를 하시려면 이번 주 안에는 가는 것이 좋겠다.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입구에 물건이 많은 메인 가게들이 몇 개 있는데 돌아보니 앞에 있다고 비싸고 그렇진 않았다. 오히려 앞쪽이 장사 잘 되고 물건도 더 많은 느낌이다. 바쁘면 입구 쪽 가게들만 둘러봐도 괜찮을 것 같다.
올해는 약간 눈 쌓인 트리도 종종 눈에 띄고 오너먼트는 유리 소재가 유행인 듯하다.
 
나는 약간 나무 수형이 길쭉한 나무를 원했고 색상은 낮에도 예뻐 보이도록 좀 초록색이 진한 나무를 골랐다.
결국 내가 픽한 나무는 아래 나무다. 집의 천고가 높아서 180cm높이로 택했고 판매자의 권유로 지네 전구는 7개를 샀는데 집에 와서 감아보니 6개만 샀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 (아줌마 미워요), 아래 사진은 다섯 개 감은 것이다. 

 
가격
 
트리가격은 23만 원
전구는 개당 18000원*7=126000원
어댑터는 개당 7000원*2=14000원으로
총 37만 원이 쓰였다.
 
오너먼트나 리본 등 장식을 몇 개 담다 보면 금방 10만 원이다. 
모두 유리로 채우면 10만 원은 금방 넘을 것이다. 비싸다고 다 이쁜 게 아니니깐 본인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 트리의 수명은 5-6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주차와 쇼핑 팁
 
고속터미널은 한 집에서 5만 원 이상 사면 주차 2시간 무료이용권을 주는데 나는 4시간 좀 안 되게 있었다. 두 집에서 각각 2장을 받았는데 하루에 2장이 동시에 적용이 안돼서 12000원 추가 요금을 내게 되었다. 2장 받은 것 만 믿고 여유 있게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차비 폭탄 맞아서 당황 했다. 주차권은 하루에 한 장 밖에 못쓰니 2시간 내에 후다닥 사서 나가야 한다. 그리고 오너먼트를 살 거면 먼저 오너먼트르 구매하고 트리는 맨 나중에 사야 한다. 나는 트리를 먼저 사고 오너먼트 가게에 세워둬야 해서 계속 신경이 쓰였다. 트리의 장식 콘셉을 정하고 갔어야 했는데 가서 정하려다 보니 고르기가 너무 어려웠다. 아래 사진에 걸려있는 영롱한 것들은 거의 유리 장식인데 몇 개만 집어도 굉장히 비싸고 잘 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패브릭 인형 같은 것을 달지, 빨강 콘셉트, 유리컨셉, 리본 컨셉 등등 인터넷 이미지에서 원하는 것을 정해서 가서 그 콘셉트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소재와 톤 정도는 정해서 가기를 권한다. 교환과 환불이 잘 되지 않는다. 나는 180cm 트리라서 8cm 오너먼트를 주로 사 왔다. 

 
집에 와서 보니 아래 사이트에서 예쁘고 괜찮은 거를 많이 파는 것 같아서 조금 속상했다.
나는 다람쥐리스가 탐났다. 금손이신 분은 직접 만들기도 한다. 글루건만 있으면 붙이면 되니깐~
 
아래는 르위켄홈페이지 이쁜 거 많다.
https://www.leweekend.co.kr/goods/goods_search.php?keyword=%ED%81%AC%EB%A6%AC%EC%8A%A4%EB%A7%88%EC%8A%A4%ED%8A%B8%EB%A6%AC&recentCount=10
 
트리 만들기
 
1. 잎을 펴주어야 한다.
트리를 싣고 집에 와서 조립을 시작했다.
트리는 3단으로 나눠져 있었고 A, B, C로 합체를 하는 형식이었다.
그리고 트리가 처음에는 잎이 다 오므려져 있어서 하나씩 잘 펴야 한다. 여기서 진짜 나무처럼 잘 펴는 게 중요하다.
위, 아래, 옆을 보면서 빈 공간이 많이 보이지 않도록 잘 펴주어야 한다. 매우 중요하다.
 
2. 전구를 감아야 한다.

지네 전구가 둥글둥글하게 말아있으니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펴면서 감아 올라간다. 한 명이 전구 뭉태기를 잡아주면 편하다. 우리는 두 명이 아래에서 올라가고 또 위에서 올라가고 그렇게 했다. 전구를 나뭇 가지에 걸 듯이 잘못 걸면 트리가 쳐져서 안 이쁠 수 있다.
이것도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3. 오너먼트를 건다.
너무 안쪽에 걸지 말고 바깥에 툭 늘어지듯이 잎사귀 끝에 거는 것이 이쁘다. 근데 유리는 바닥에 떨어지면 와장창 깨질 수 있으니 매우 조심히 걸어야 한다. 이런 게 싫으면 애초부터 유리를 구매 안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트리완성

 콘셉트가 뭔지 모르겠으나. 전체적으로 투명 오너먼트를 달고 너무 투명만 달면 차가운 느낌이 날 것 같아서 중간에 빨강과 나무 모양 펜던트를 포인트로 매달아 주었다.
 
보면 조금 듬성듬성 한 부분이 있다. 조금씩 손을 봐줘야겠다. 그런데 왠만하면 처음에 나무 수형을 잘 잡아야 한다. 조명을 달고 나서 나무 수형을 잡기는 매우 어렵다.
 
바닥에도 원형 화이트나 베이지색 러그를 깔거나 인형이나 선물상자로 다리를 가려줘야 할 것 같다. 조명을 켜놓으니깐 예뻤다. 갱쥐랑 트리랑 사진 찍으니깐 세상 행복해서 트리 한 보람이 있었다. 연말엔 우리 갱쥐 빨간 리본하고 좀 더 꾸며서 사진을 남겨 보려 한다. 
 
트리를 사니깐 러그를 사고 싶고 소품도 사고 싶고 계속 사고 싶은 게 줄줄이다....개미지옥이 따로 없다. 기본적으로 좀 구색을 맞추려면 100만 원은 써야 할 것 같다. 나는 모던하우스, 이케아, 르위켄정도를 구경했다. 모던하우스는 타임스퀘어점이 가장 크다고 한다.(크리스마스쳐돌이 친구 왈)
 
올해 장만을 안 하실 분들은 시즌이 끝날 때 사면 왕창 세일가로 살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지금은 시즌이라 물건도 많지 않고 가격 네고도 절대 없다. 
 
처음이라 너무 우왕좌왕해서 당황하기도 하고 더 예쁘게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들지만 올해는 트리 장만으로 만족하고 매년 조금씩 하고 싶은 무드에 맞추어 업글시키려한다. 이번에 또 크리스마스데코시장을 알게 되어서 재밌었다. 친구와 트리를 만들면서 내가 원하는 장식을 손으로 고르고 달면서 서로의 취향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친구와 트리를 보며 웃고 감동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쌓을 수 있었다. 친구 말로는 해체할 때 트리랑 전구 분리하는게 꽤나 일이라고 한다. 행복을 만들고 찾는 것도 부지런해야 가능한 일이다. 오로지 감성을 위해 돈을 쓰는 활동이 불편하면서도 오묘한 쾌감이 있더라. 더 많이 쓸데없는 비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달까. 이윤의 극대화가 최고 미덕인 사회에서 나의 작은 반항심이 도졌나보다.
나는 소비 생활이 굉장히 실용적인 물건만 사는 편이라 감성적인 물건을 사는 걸 지양하는 편인데 또 이렇게 해놓으니깐 마음이 참 좋더라. 집에 방문하실 손님들과 친지분들이 좋아할 생각하니 마음이 흐믓하고 설치하기 잘했다 싶었다. 누구나 동심은 있으니깐. 각박한 생활에서 잠시나마 트리를 보며 마음에 따뜻한 기운이 전해지길 바란다. 날씨가 추워서인가 분위기를 자꾸 잡고 싶고 사람을 초대하고 싶고 문학을 읽고 싶다. 여름과는 다른 겨울이 주는 분위기. 차가움 속에 따뜻함은 더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법이니깐. 앞으로는 조금 더 감성을 채워주는 경험을 늘려보자고 생각했다. 크리스마스가 한 달여 남았다. 모두들 반짝반짝 빛나는 연말 보내길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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