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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le/Korea

[개봉동 맛집] 개봉분식_떡볶이, 쫄면 힐링

by oreorecord 2024. 3. 27.

아주 어린 시절 개봉동에 살았었다.
그리고 이사를 떠났고 30년 정도 만에
다시 동네를 찾았다.
그 당시 중앙시장에서 떡볶이를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해서
그 때의 맛이 아직도 선한 정도이다.
 
그래서 내 어릴적은 개봉동,
그리고  떡볶이가 한 축을 차지하고 있기에
그 추억의 맛이 그리워 개봉동 분식집을
언젠가 검색해 봤던 것 같다.
검색 결과를
네이버플레이스에 저장해놨다가
근처에 갈 일이 있어 방문하게 되었다.
 
개봉동이나 개봉동인지 고척동인지
오류동인지 모를 그런 공간에 자리잡고있다.
개봉동은 참 그대로구나.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나로서는 잘. 그 옆 광명은 천지개벽인데 말이다.
그래도 고마웠다.
내가 살던 집도 한 번 들러서
사진 찍고 엄마아빠에게 공유했다.
엄마가 그대로라고 했다.
 
목동이나 광명에서는
얼추 갈만한 거리일 듯 싶다. 
개봉중학교 입구에 자리잡고 있고
주차공간은 따로 없다. 
주택가니깐 눈치봐서 잘 대야한다.

 

밖에서 보면 안쪽에 인테리어필름이 붙어있고 사람이 안보여서
혹시 문을 닫은건가 싶을 수 있다.
아주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
학교 앞이니깐 주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겠구나 싶었다.
우리가 간 시간은 오후 5-6시쯤이었나 동네 주민들이 잔치국수나 쫄면을 드시거나 포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떡볶이보다 쫄면이 확실히
메인으로 잘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메뉴판이다. 시대를 역행한 것 같다.
왜 가격을 보면 괜시리 눈물이 날 것 같은지,백원 단위 오뎅을 참 오랜만에 본다.
그리고 신기한게 순대는 없다.
이곳의 메인메뉴는 국수나 쫄면이다.

 

앞 쪽에 입식으로 된 책상이 2개
뒤 쪽으로 좌식으로 된 상이
한 4개 정도 있다.

우리는 안쪽에 앉아서 먹기 시작했다.
사장님이 물컵도 가져다 주시고
매우 인자하시고 친절하시다. 

동그란 쟁반에 모든걸
다 한번에 가지고 나오시는데
그 모습도 꽤나 정겹다.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다. 

2000원짜리 떡볶이이다.
남겨서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양이 정말 많다. 그리고 맛도 있다.
슴슴한 밀떡인데 간이 쏙 베어있다.
씹는 맛도 딱 좋다.
치아가 폭폭 들어가는 맛이다. 
많이 안씹어도  부드러워서,
그 식감이 너무 폭닥폭닥해서
두개씩 포크에 찝어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오뎅국물도 슴슴하다. MSG맛, 그 어디 서도
먹을 수 있는 짭조롬은 아니다. 

 

쫄면이다. 지금 야채값 시세를 아는 분들은
이 쫄면의 위대함을 알 것이다. 5500원...;

 

 

총 5500+700+2000=8200원이었다. 

 

쫄면이 참 자극적이지 않고
엄마가 해준 느낌으로 맛있었다.
야채 많이 먹으라고 엄마가
야채를 잘게 썰어서 왕창 넣어준 느낌이다.

콩나물도 아삭아삭
모든게 겉돌지 않고 잘 어울린다.
쫄면은 꼭 필수적으로 시켰으면 한다.
다음에는 잔치국수도 먹어보려한다.

 

먹고 있다보니 동네 주민 두 가족 정도가 더 방문하셨다. 모두 주민들인 것 같았고
잔치국수와 쫄면을 드시는 것 같더라.

참 이런 동네가 서울에 아직 있구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또 이웃끼리도 다 아는 듯 인사를 나누셨다.

 
기도문 옆에 붙어있는 메뉴판이 참 성스럽다. 그리고 떡볶이도 웃기다. 
 
떡으로 복을 짓는 곳이라 말하고 싶다.
아-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가서 누구든 여기 괜히 왔어
이런 소리는 안 할 것이다.
선한 사장님이 돈 많이 버시고
오래오래 이 자리에서
이 마음으로 장사 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가고 싶다.